머리 빨리 기르는 법, 진짜 효과 있는 것과 거짓 루머 정리

어떤 사람은 머리가 빨리 자라고, 어떤 사람은 머리 자라는 속도가 아주 더디다. 머리 다듬기 귀찮을 때는 머리가 너무 빨리 자라는 것 같고, 머리를 망쳤거나 머리를 좀 길러서 뭘 해보려고 할 때는 머리가 너무 더디 자란다. 머리 망치면 진짜 암울한게 나가기가 싫어진다. 

천하의 김태희도 숏컷 망하면 견미리 언니로 변한다. 김태희 이즈 뭔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머리 때문에 미모가 팍 죽는 것은 사실인 듯. 더욱이 김태희도 아닌 우리는 도수코4 한지안 머리 같은 상황이 되기 십상이다. ㅠㅠ

도수코 머리 자르는 변신에서 역대급 망한 숏컷 으로 기록되었다. 미용실에서 머릿결을 개털로 만들어 놓아도 수습이 어렵고, 너무 짧게 잘라놔서 수습 불가인 경우도 괴롭다. 우선은 머리 빨리 기르는 법 밖에 없는데, 대체 머리 자라는 속도는 어느 정도 되는걸까? 우선 머리카락에 대한 지식을 찾아볼 필요가 있었다. 

머리 자라는 속도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는 하루 평균 0.37~0.44mm 라고 한다. 하루 평균 0.4mm라고 보면 한 달에 1.3cm 정도 되는 것이다. 만약 최대치인 .44mm가 자란다고 해도 한 달에 1.32cm다. 1년간 꼬박 기른다고 해도 15.6cm인 셈이다. 즉 단발머리에서 롱헤어로 다시 기르려면 2년 정도는 필요한 셈이다. 남자 머리의 경우 이보다는 시간이 덜 필요할 수도 있겠다.

재미난 점은 남자와 여자의 머리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고 한다. 모낭에서 머리가 나오는 속도는 남자가 빠른데, 일단 두피 밖으로 나온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는 여자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 한 달에 2cm까지도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머리 자라는 시간

머리도 피부처럼 밤 10시~2시에 자란다고 하는 글도 있으나 뻥이라고 한다. 두피 연구하는 분들 글을 보니, 머리카락이 자라는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1시에 빨리 자란다고 한다. 빨리 자라봤자 0.01mm 남짓의 차이라서 전혀 느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냥 연구 결과 상 그렇다는 말일 뿐이라고 한다. 머리카락 재생주기는 4~5개월이라고 한다. 머리카락 하나가 자라나서 빠지기 까지 걸리는 시간이 4~5개월이라고. 그러니 머리결 좋아지게 하고 싶으면 한 방에 뭘 하려고 하는 것보다, 열심히 관리해서 6~7개월 후에 모든 머리카락들이 재생되었을 때를 노리는 것이 낫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머릿결이 반짝 좋아보이게 해봤자 새로 자라는 머리가 힘이 없고 개털이면 말짱 도루묵 된다고 한다.

머리 빨리 기르는 법 진짜 효과 있는 것과 거짓 루머 정리

1. 야한생각을 하면 머리 빨리 자란다. - 아직 입증된 적 없다

야한 생각을 하면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서 머리카락이 빨리 자랄 것이라는 전제하에 하는 말이다. 실제로 임신을 하거나 피임약을 먹으면 호르몬 변화 때문에 모낭이 늘어나서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란다고 한다. 사춘기 남자의 경우도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서 머리가 유독 빨리 자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인들이 야한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서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는 것은 검증된 적이 없다고 한다. 성인들은 급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기가 힘든 것 같다. 

2. 단백질 많이 먹으면 머리카락 빨리 자란다. - 효과 있다.

이건 사실이라고 한다. 머리카락의 구성성분이 단백질, 콜라겐 등인데 이런 성분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해줄수록 머리카락이 자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콩, 두부, 계란, 고기 등의 단백질 음식을 먹거나, 정말 급하면(?) 콜라겐 영양제를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도 생각처럼 머리가 엄청 빨리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약효가 받을때까지 한 두 달이 걸린다고 한다. 참고로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는 효과도 있고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한다.

3. 패스트 샴푸를 쓴다. -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머리 빨리 자라는 샴푸를 판다. 급한 사람에게 제일 혹하게 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효과는 플라시보라는 썰이 유력하다. 좋은 샴푸를 쓰니까 머릿결이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맞으나,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게 할 수 있는 약품은 사실상 없다고 한다. 실리콘 코팅 효과로 머릿결이 윤기나게 느껴지게 만들 수는 있으나 길이 자체를 혁신적으로 길어지게 하는 약품은 없다고. 여자들의 마스카라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속눈썹 길어보이는 마스카라라고 하는 것이 속눈썹 끝부분에 화이바가 붙어있게 해서 실제 속눈썹보다 몇 mm 정도 길어보이게 하는 것인데, 이것도 원래 속눈썹 + 알파인 것이지 속눈썹이 없는 것에 길어지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화이바 섬유로 길어보이게 하는 것도 기껏 몇 mm라서.

4. 두피마사지를 한다. - 효과 있다

두피마사지를 자주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두피가 건강해지게 한다고 한다. 두피가 건강해지면 머리카락 뿌리 부근에 힘이 생겨 머리카락이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맞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하루 아침에 머리카락이 쭉쭉 자란다는 것은 아니고, 꾸준히 하면 몇 달 뒤부터 약간 효과가 있는 정도이다. 그러나 두피 마사지는 틈날 때마다 하면 머리도 맑아지고, 머리카락도 잘 자라고, 머릿결도 좋아지기 때문에 하면 좋다고 한다. 대신 두피에 자극을 주는 마사지는 하지 말라고 한다. 나무 빗 같은 것으로 두피를 통통 쳐서 두피에 자극을 주면 좋다는 썰은 거짓이라고 한다. 두피 자체도 피부이기 때문에 얼굴처럼 자극을 안 주는게 훨씬 좋다고 한다. 

5. 머리를 자주 빗는다. - 효과 있다.

머리를 잘 빗으면 머리카락이 잘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머리의 먼지, 노폐물 등을 떼어내고, 피지를 고르게 퍼지게 해주어서 머릿결도 좋아지고, 머리카락도 빨리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미미하게 빨리 자란다는 의미였다. 

정리하자면, 무슨 방법을 써도 머리가 하루에 1cm씩 자라는 매직은 없다. 무슨 방법을 써도 한달에 1.3cm 자라는 머리가 2~3cm 정도 자라는 정도의 차이일 뿐인 것이다. 속상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갑자기 머리가 한 달에 5cm 정도 자라서 수습되는 방법은 없다. 남자의 경우 한 달에 2~3cm 까지 자라는 정도 만으로 수습이 되려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3cm만 길러도 수습이 된다면 위에 말한 것 중 효과있는 것들을 해보면 된다. 그러나 2~3cm 길러서 답이 없는 상황이면, 머리카락 연장을 하거나, 가발을 사는 것이 낫다. 어차피 머리가 거지꼴이라 밖에 나갈때마다 개 스트레스 받을텐데, 패스트 샴푸나 영양제 등을 살 돈으로 가발을 사서 잠시 쓰는 것이 빠르고 효과도 나은 것이다. 머리가 좀 자라서 가발 없어도 될 정도가 될 때까지 그냥 가발 쓰자. 아니면 그냥 모자를 쓰고 다니는 수 밖에 없다.